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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원 자율감축안 고민…수도권·지방 온도차

송고시간2014-04-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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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핀 목련꽃 아래서 학생들이 봄날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DB)

캠퍼스에 핀 목련꽃 아래서 학생들이 봄날씨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DB)

(전국종합=연합뉴스) 4월 말 대학특성화사업 접수 마감을 앞두고 전국의 대학들이 입학 정원 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특성화사업을 구조개혁 계획과 연계해 자발적으로 정원을 감축한 대학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 이번에 정원을 줄이면 대학특성화사업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추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따른 정원 감축 시 이번 자율 감축 규모가 모두 인정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 간 온도 차가 적지 않다.

수도권의 대학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일 수 있고, 우수 등급 이하의 강제 감축 규모가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정원을 많이 줄일 필요가 있느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방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 미리 정원을 감축해 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되자는 '실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8일 연합뉴스가 전국 대학들의 구조조정 계획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요 대학 대부분이 정원 감축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대학특성화사업 신청서 마감은 이달 말이다. 교육부는 2015∼2017학년도 정원을 2014학년도 입학정원 대비해 10% 이상을 줄이면 가산점을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3점 주기로 했다.

현재 감축 계획을 수립한 대학은 건국대가 유일하다시피 하지만 충주글로컬캠퍼스만 가산점을 받기 위한 하한선인 4%만 줄이기로 하고 서울 캠퍼스는 정원 감축 계획이 아직 없다.

주요 대학들은 자율 감축을 전혀 하지 않거나 4% 수준에서 그치는 선에서 저울질하면서 다른 대학의 동향을 살피는 눈치다.

경희대 관계자는 "특성화사업 계획과 관련해 다른 부분은 내부적으로 결정됐지만 정원 감축 부분만은 비워 둔 상황"이라며 "서울대나 다른 대학의 추이를 살펴보고 마감 직전에 정할 것 같다"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의 대학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강원도 내 대학들이 학생 정원감축안의 후속 조치로 '단과대학, 학과 수 감축안'을 내놓고 있다.

강원대는 정부가 학생 정원을 관리하는 약대, 수의대 등 4개 단과대를 제외한 16개 단과대학에 '학과 수 10% 감축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개교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학과 수를 감축하는 것이어서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학과들의 반발이 벌써 만만치 않다.

관동대는 2015년부터 단과대학을 9개에서 7개로 줄이고 학부(과)도 39개에서 31개로 줄이기로 했다.

구조조정을 거친 경동대도 추가로 2~3개 유사학과를 통합할 계획이다.

상지대는 야간학과 4개 폐과안을 마련했다. 한림대, 강릉원주대도 학과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한 학과 조정안을 수립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의대가 2014학년 입학정원의 5.1%에 해당하는 2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주간의 불어불문학과와 물리학과 등 2개 학과, 야간의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호텔·컨벤션경영학과 등 4개 학과의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다른 과의 정원을 일부 줄이거나 유사학과를 통합할 계획이다.

경남 김해의 인제대는 2015∼2017학년도에 입학정원을 2014학년도의 7.3%(175명)를 감축한다.

2015학년도에는 인문사회계열에서 18명, 자연계열에서 10명을 각각 줄이고, 2016∼2017학년도의 감축대상 학과와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대는 허향진 총장이 지난달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7학년도까지 대학 정원을 10%(200여명)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지방대특성화사업에서 대학별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업 선정에서 정원 감축이 중요한 항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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