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 대학’ 210곳… 유학 보낼 때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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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대학과 이름 비슷… 학위 장사
인터넷 주소 ‘edu.cn’ 확인해야

‘중국경제무역대-중국대외경제무역대, 중국전매예술학원-중국전매대, 중국북방이공학원- 북경이공대.’

두 대학의 이름이 매우 비슷하지만 뒤쪽은 중국 교육부가 인가한 대학이고 앞쪽은 ‘불법 짝퉁 대학’이다. 해마다 중국 전역에 걸쳐 ‘짝퉁대’를 뜻하는 ‘예지(野鷄·야생 닭) 대학’을 발표해 온 대학정보 인터넷 언론 ‘상다쉐왕(上大學網)’은 19일 210곳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 중 수도 베이징(北京)이 83곳으로 전체의 44%에 이른다.

중국 짝퉁대는 비싸게는 1000만 원이 넘는 입학 수수료를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서는 학위증을 발급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돈을 내고 학위증을 받으려는 비뚤어진 수요 때문에 활개를 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받은 졸업증명서는 어디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짝퉁 대학들은 대학 이름을 내걸어 학생을 모집한 뒤 형식적인 시험을 치르고 학위증을 만들어 준다. 학교 홈페이지에 대학 건물 주소가 나와 있지만 실제로 찾아가보면 엉뚱한 건물이 서 있는 등 허위 주소인 경우가 많다.

교육부 인가를 받았는지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학의 홈페이지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다. ‘edu.cn’으로 끝나는 것은 정식 대학이고 ‘.com’ ‘.cn’는 단순 연수기관이거나 아예 실체가 없는 대학이다. 홈페이지가 없거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곳도 많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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