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년제대학 정원 감축 ‘광풍’

  • 이은경
  • |
  • 입력 2014-02-28 07:10  |  수정 2014-02-28 07:12  |  발행일 2014-02-28 제1면
대구·경북 내년 입학門부터 좁아져
정부평가 앞두고 구조조정
2017년까지 최대 10% 감원

대구·경북지역 대학에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대학 평가가 코앞에 닥치면서 학제 개편, 학과 통폐합을 통한 대대적인 정원 감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에는 적어도 지역 4년제 대학 입학 정원 4만2천여명의 1%인 400여명, 2017년까지는 최소 4%가 줄어든다. 웬만한 대학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지역 대학들은 오는 4월 대학교육 특성화 사업 신청을 앞두고 일제히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Ⅰ)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원을 더 많이 감축할수록 가산점이 높아져 사업 선정에 유리해지는 데다, 특성화 전략을 위해서는 특정계열에 재원과 인력을 몰아줘야 하는 만큼 학사구조조정을 통한 정원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제 개편,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줄어드는 정원은 학교별로 적게는 4% 많게는 10%에 이른다. 각 대학은 2015년부터 2017학년까지 1단계 사업기간 동안 10% 이상 정원을 감축할 경우 최대 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특성화 분야 외의 학문단위를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할 경우 10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줄어든 정원은 당장 2015학년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학은 계명대다. 지난해 6월 교육편제 조정에 관한 규정을 확정한 계명대는 다음 달 3일 교무회의에 학제 개편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확정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계명대의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5개 단과대학 및 4개 학과가 통폐합되고, 8개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지된다. 12개 학과의 통폐합 또는 모집 중지를 통해 줄어드는 정원은 전체의 4%선인 325명이다.

 

대구대의 경우 2008년부터 편제조정위원회를 구성, 일찌감치 편제 및 학생정원 조정에 관한 기본 원칙을 세우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해 왔다. 대구대는 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 입학성적, 자구노력 등을 기준으로 매년 세 차례씩 평가해 패널티 1점은 정원 10% 감축, 2점이면 10% 추가 감축, 3점이면 폐과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93개 학과의 하위 30%는 통폐합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학사조직 및 학생정원 조정 연구위원회에서 내놓은 학사편제 및 정원 조정에 관한 조례를 이달 중 확정짓고, 다음 달부터 평가지표에 의한 학부 평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평가기준은 하위 10% 이내 학과는 입학정원의 20%, 하위 10~15% 학과는 입학정원의 15% 이내에서 감원하며 2년 연속 해당 계열 하위 10% 이내 또는 최소정원 30명, 신입생 충원율 95% 미만일 경우 모집 중지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정원의 4%인 200명을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2015년에 예·체능, 천마인재학부 입학정원 50명, 2016년에는 평가하위 10% 학과의 입학정원 10%와 자율전공학부 입학정원 60명, 2017년에는 평가하위 10% 학과의 입학정원 10%를 각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대는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의 10%를 줄인다. CK-Ⅰ 사업에 선정된 학과는 5%, 2015년부터 4년간 실시되는 경북대 자체 특성화 사업 5차 연도에 선정되는 학과는 7.5% 등으로 정원 조정에 차등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과별 특성화 계획을 3월 초까지 받은 뒤 사업단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